본문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 저자. 마티아스 뇔케 -
책소개
고요히 나를 지키는 삶을 위한 안내서
더 성공해야 하고, 더 노력해야 하고, 더 욕망해야 하고, 더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난무하는 시대다. 그러나 모두가 자기를 내세우고 드러내느라 시끄러운 세상에서는 역설적으로 절제된 말과 행동, 고요함과 평온함이 더 절실히 그리워지고, 더 강력하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는 모든 것이 과하게 요구되고, 요란하게 소비되는 시대에 '더 현명한 삶의 방식'은 무엇인지를 통찰한 책이다. 독일의 언론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문학과 커뮤니케이션 과학, 심리학 등을 두루 공부한 마티아스 뇔케 박사는 특유의 재치와 명쾌함이 돋이는 글쓰기로 '보여주기 위해 극대화하는 삶이 아닌 조용히 나를 지키는 삶'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과도하게 애쓰며 자신의 삶을 소모하지 않아도, 조용히 자신의 존재감을 빛내며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있다. "겸손이야말로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배려 깊은 태도"라고 말하는 저자는 누구나 공감하게 만드는 풍부한 사례를 통해 '겸손한 태도'가 발휘하는 힘을 매우 유쾌하게 펼쳐 보여준다. 현 시대의 풍경과 의미를 날카롭게 짚어내는 것은 물론 문화사적 통찰, 심리학적 측면과 관계의 기술까지 아우르며 독자들의 공감과 사색의 폭을 넓혀준다. 독일의 언론과 독자들이 극찬한 것처럼, 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마티아스 뇔케의 이 말에 귀 기울여보자.
"세상이 아무리 폭풍 같아도 고요히 자기의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 모두 자기를 내세우느라 떠들썩한 세상에서 묵묵하게 겸손함을 선택한 사람. 이런 사람이야말로 가장 현명하고, 가장 강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누구도 상처 주지 않고 결국 모두를 이깁니다."
책 속으로
26쪽 「1장 함부로 떠벌리던 이들에게 작별을 고하며」 중에서
성공지향형 사람들은 거창하게 보이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끌어야 한다. 단순히 안부를 묻는 이야기에도 그들은 자신의 성공을 떠들어댄다. 그런 과장된 행동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49쪽 「2장 조용히 이기는 겸손한 능력자들」 중에서
그들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고, 그 가치를 스스로 높여가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의 마음에는 이런 바람이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깊고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 남에게 칭찬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한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 타인보다 월등하게 높은 곳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땅에 발을 딛고 서서 남들과 더불어 잘 살고 싶다는 바람 말이다. 바로 이런 바람을 가진 사람들의 태도와 관점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이다. 이런 태도와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인생을 더 의미 있게 만드는지 지금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93쪽 「3장 겸손과 신뢰의 문화사」 중에서
젠틀맨에게는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잘 표현하는 지점이 또 있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이 제멋대로 표출되도록 하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을 타인이 지배하도록 두는 게 아니라 스스로 다스리는 것이다. 과거 누군가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그들은 쉽게 "자제력을 잃지 않는다." 즉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적으로 동요하지 않으며 꿋꿋하게 버틴다.
113쪽 「4장 나를 소모하지 않는 태도의 심리학」 중에서
겸손함은 자신감과도 관련이 깊다. 스스로를 믿는 사람만이 자신을 낮추는 표현도 할 수 있다. 간혹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부족한 자의식의 표현은 겸손이 아니다. 내면이 강하지 못한 사람은 절대 겸손한 행동으로 등장하지 못한다. 그런 이들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을 확률이 높고, 자신이 실제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반면 내면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약점과 부족한 점에 대해 인지하고 이를 가감 없이 인정한다. 자신의 가능성을 의심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에게 엄격하기 때문이다.
123쪽 「4장 나를 소모하지 않는 태도의 심리학」 중에서
전략적 비관주의자들은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노력을 안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이들은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면서 더 차분하고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며 임한다. 웰즐리대 심리학과 교수 줄리 노럼(Julie Norem)은 이 '전략적 비관주의'에 대해 철저히 연구했고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전략적 비관주의자들은 오로지 긍정적인 놀라움만 체험한다."
168쪽 「5장 회사생활에 무기가 되는 겸손함에 대하여」 중에서
그 어떤 사람도 당신을 소진시킬 권리는 없다. 당신은 비상시를 위해 에너지를 남겨둬야 하며, 그 누구도 당신이 비축해 둔 에너지를 함부로 가져가서는 안 된다. 사실 비상용 에너지의 본질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데 있다. 에너지를 비축하려면 스스로 독립성과 자주성을 지켜야 한다.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 있어야 하며, 자신만의 자유 공간이 필요하다. 없으면 의도적으로 만들어서라도 말이다.
239쪽 「8장 상처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관계의 기술」 중에서
모든 사건은 각자에게 서로 다른 의미를 준다. 어떤 사건이 한 사람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던 반면에 다른 사람에게는 하찮은 일로 보일 수 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차이는 이런 것이다. 내가 하는 행동에는 늘 합당한 이유가 있다. 특히 뭔가가 잘못되거나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그건 외적인 요인 때문이지 내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반대로, 상대의 행동은 전부 특정한 의도가 있다고 여긴다. 그럴 만한 사정이나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일부러 나쁜 마음으로 혹은 알면서도 무성의하게 그렇게 행동한 거라고 단정하는 것이다. 그러면 결국 자신은 지극히 정상인데, 상대는 그렇지 않다고 결론 내리고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게 된다.
274쪽 「9장 '내가 틀릴 수도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중에서
겸손을 선택할 수 있다면 당신은 자의식을 가지고 긴장하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눈에 띄지 않고 소박하지만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는 삶, 다른 사람의 기준과 요구에 내 행복을 걸지 않는 삶, 무엇을 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는 삶 말이다. 이는 자기 자신을 존중할 수 있느냐의 문제며, 내면의 힘과 독립성에 대한 표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