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우산 희망더하기

안녕하세요. 저희 동물병원은 2015년 12월에 오픈하였고 그 후 확장 등을 거쳐 현재 자리인 목동센트럴플라자 2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식명칭은 공원옆동물의료센터입니다. 일반적인 강아지와 고양이 그리고 작은 동물들인 햄스터와 고슴도치, 기니피그, 토끼 등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동물병원도 이전보다 경쟁이 심화되었습니다. 규모도 커지고, 보호자들과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분들이 동물에 대한 인식도 상당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개, 고양이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반려동물을 처음 키울 때 많이 선택하는 햄스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특수동물 진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서 전문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하지 않는 진료가 특수동물 진료인데 앞서 설명했듯이 보호자들이 원하는 진료 방향이 개, 고양이에 국한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개와 고양이를 제외한 반려동물 시장도 예전과 다르게 많이 성장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협회활동이라든가 교육활동 등을 통해 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들에게 진료를 거부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그에 따라서 현재까지 8년정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의사라는 직업이 다른 직업에 비해 특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직업 모두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제가 직업을 통해 느끼는 것은 일반인의 시선에서 볼 때, 전문직에 대한 프리미엄을 가진 시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수의사란 사람을 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 사람은 어떻게 살고 있나? 저 사람을 무엇을 먹지? 어디를 놀러 가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인스타를 운영하다 보면, 제가 직업적인 것을 올릴 때보다 제 사생활을 올릴 때 조회 수가 많더라고요.

수의사라는 아픈 동물을 잘 돌보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어떤 부분이든지, 몸이 아프다든지 혹은 최근 들어 정신적인 부분에서 힘들어하는 동물들도 많은데 그런 부분까지 진료영역이 넓어지고 있어서, 자기 전문분야로 만들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치료의 영역이 수의사에게는 가장 업무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치료가 잘 되면 경제적인 보상을 떠나 보람을 느끼고, 또 오래 진료한 보호자들이 다시 저희 병원을 찾아주실 때 인간적인 따뜻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현재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아직 지자체에 따라서 반려동물이 아닌 애완동물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최근 들어 많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반려동물에 관련된 문화가 상당히 많이 긍정적으로 바뀌어 왔고 바뀌고 있다고 봅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도 상당히 늘었고, 제주도에 반려동물과 동반으로 타는 비행기 좌석도 빠르게 완판이 되고, 펫비치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보다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선되었고요. 다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도 키우지 않는 분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본인의 몸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서 반려동물을 가까이 하지 못하는 분들도 상당합니다. 그런데, 본인의 반려동물만 우선하면 그러한 것들에 대한 배려가 자칫 사라질 수 있어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같이 살아가고자 한다면 권리와 의무는 동시에 짊어져야 합니다.

저희 병원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우리동네동물병원'이라는 사업을 같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에서 반려동물을 키울 때 세금으로 일정부분 보조가 들어가는 사업인데, 점차 늘려나가려고 있습니다. 공공성을 늘리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고, 단체나 정부에서 실시하는 반려동물 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싶습니다.

휴가시설이 많이 늘어났으면 합니다. 여수에 간 적이 있었는데, 노란우산공제에서 제공하는 리조트에 머물렀습니다. 자영업을 하다 보면, 그런 시설이 일반 대기업에 비해 상당히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좀 더 많은 업체들을 섭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집안의 경조사 때, 특히 장례 등을 치를 때 노란우산공제에서 용품 등을 지원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국의 문화에서 장례를 같이 치를 때 끈끈해지는 것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