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국내 사망 원인 3위 ‘폐렴’ 주의보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폐렴’은 국내 사망 원인 중 3위로 지목됐다. 폐렴은 크게 일반 생활 중에 발생하는 지역사회획득폐렴(Community Acquired Pneumonia, CAP)과 요양원이나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병원획득폐렴(hospital-acquired pneumonia, HAP)으로 구분된다.

보통 폐렴이라는 질병은 생활능력이 떨어지거나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사망하기 전에 앓게 되는 질환이다. 지역사회획득폐렴은 공중보건학적으로 보통 우선순위의 문제로 간주되지 않지만 이 질환으로 입원하여 퇴원한 환자들의 1/3이 1년 내에 사망하게 되어 사망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주된 원인은 세균 감염
폐렴은 여러 세균, 진균 및 기생충에 의해 종말세기관지의 호흡세기관지, 폐포관, 폐포낭 및 폐포로 구성된 폐조직의 염증으로 발열, 기침과 함께 흉부방사선 소견 상 병변을 보이는 급성감염을 말한다. 일반적인 폐렴의 원인은 세균 감염으로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이 가장 많으며 바이러스, 곰팡이 등도 폐렴을 발생시킬 수 있다.

폐렴은 발열, 오한 및 기침, 객담(가래), 호흡곤란, 객혈(혈액이나 혈액이 섞인 가래를 기침과 함께 배출해 내는 증상), 흉통이 주 증상이다. 증상에 따라 정형 폐렴 증후군 (Typical pneumonia syndrome)과 비정형 폐렴 증후군(Atypical pneumonia syndrome)으로 구분하는데, 정형 폐렴 증후군은 전형적인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폐렴이며 급작스러운 발열, 기침, 화농성객담(고름 형태의 가래), 호흡곤란, 흉막성 흉통의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비정형 폐렴 증후군은 정형성 폐렴에 비하여, 증상이 점진적으로 발생하며 마른 기침, 호흡곤란, 호흡기 이외의 증상(두통, 근육통, 피로감, 인후통,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된다.

한편, 폐렴의 위험 요인으로는 과거 폐렴력, 만성 심장혈관질환, 뇌경색, 치매 등의 뇌혈관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염, 천식을 포함한 만성 호흡기질환, 당뇨, 암, 만성간질환, 신장질환 등이 있다.

폐렴이 의심되면 흉부 X-선 검사를 비롯한 영상 검사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폐침윤의 여부와 특징, 병변의 위치 및 침범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환자의 가래를 통한 객담검사는 폐렴의 원인균을 찾는 데 중요한 검사인데, 이는 객담을 염색한 후 현미경으로 관찰하거나 세균용 배지에서 배양하여 폐렴 원인균을 확인하며 혈액 배양, 소변 항원 검사, 혈청 검사 등도 추가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

원인균에 대한 항생제 치료가 최우선
폐렴의 가장 이상적인 치료는 원인균을 밝혀내서 이 균에 대한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항생제 선택은 지역의 항생제 내성 양상을 고려한 경험적 항생제 처방을 하게 된다. 그 이유는 폐렴 진단 당시 원인균을 알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폐렴이 진단된 경우 빠른 시간 안에 항생제 투여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폐렴의 경우 50% 정도에서만 원인균이 밝혀지고, 원인균을 진단하기 위한 객담 배양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원인균에 따른 특정 항생제를 선택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환자의 폐렴 발생 장소, 폐렴의 중증도에 따라 환자를 분류하고 가장 가능성이 높은 원인균을 추정하여 이에 대한 항생제를 경험적으로 처방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항생제는 적어도 5일(7~14일) 이상 투여하며 환자의 상태, 항생제의 종류, 치료에 대한 반응, 동반 질환 및 합병증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진해제, 거담제 등 증상 완화 약제도 같이 투여될 수 있다.

백신 접종이 최선의 예방책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특히, 폐렴 발생의 위험성이 높은 경우 즉, 65세 이상, 그리고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폐렴구균은 폐렴을 일으키는 여러 균들 중 하나이므로 이에 대한 예방주사를 맞는다고 폐렴을 완벽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폐렴구균은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이므로 폐렴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평소 위생적이고 건전한 생활습관 유지도 폐렴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도움말┃고려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승헌 교수

- 제공: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승헌 교수
· 전문분야 : 폐결핵, 폐렴, 폐암, 호흡기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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