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감2

노란우산 홍보 모델,
도전의 시작이에요

이현아 통역가

올해 2월 공개된 노란우산 광고에는 실제 노란우산 가입자와 가족이 모델로 등장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대구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다 현재는 프리랜서 통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현아 씨는 그 광고 모델 중 한 명이다. 평소 취미로 갈고 닦은 라틴댄스 실력을 멋지게 뽐낸 광고는 노란우산 광고 확산 편(https://www.youtube.com/watch?v=e_Jc8V3JNmo)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입자가 주인공인 노란우산 광고

본업은 영어 강사와 통역가이지만 모델과 연기자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던 데는 노란우산의 도움이 컸다. 10년 가까이 운영한 학원을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할 때 노란우산의 폐업 공제금이 큰 힘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노란우산 광고 촬영을 계기로 연기와 모델이라는 새로운 꿈도 생겨났다.

“원래 재미있는 걸 좋아해요. 웃으면 복이 온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요. 요즘 50대 여성도 여행, 요리, 인테리어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자신을 알리는데요. 저는 부캐로 시니어 코믹을 하고 싶어요. 웃을 일이 하나 늘면 좋으니까요.”

이현아 씨는 유쾌한 목소리로 꿈을 말한다. 통역 일을 할 때도, 삼바를 출 때도, 모델에 도전할 때도 매 순간 열정적인 그녀는 50대의 도전이 얼마나 멋지고 근사한지를 보여준다.

통역은 본캐, 연기는 부캐

학원 운영을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통역가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경력을 쌓아오셨는지 궁금합니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다 대구에 내려오게 됐는데 마땅한 일자리가 없더라고요. 전공을 살려 영어 과외부터 시작해 작은 교습소를 열고 학원까지 차리게 되었습니다. 수강생이 많을 때는 200명까지 찰 정도로 제법 규모가 있었죠. 보람도 크고 즐거웠지만 20년 정도 한 분야에 몸담고 있다 보니 지루한 면이 있더라고요. 변화를 위해 2022년 과감하게 학원을 정리하고, 시골에 살며 여유 있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자 계획을 세웠죠. 그런데 사정상 시골에 집을 짓는 일이 미뤄진 거예요. 마냥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전공을 살리되 좀 더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통역가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대구지역 통역 업체에 프리랜서로 등록해 일이 들어오면 일정에 맞춰 나가는 형태입니다.

주로 어떤 현장에서 통역을 담당하시나요? 나만의 경쟁력이 있다면요?
대구 엑스코에서 다양한 국제 박람회가 열리거든요. 박람회에 참가한 중소기업이 해외 바이어와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 전문 통역사를 요청하는 경우가 꽤 있더라고요. 현장에서 비즈니스 통역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제 강점이라면 열정적 태도가 아닐까 싶어요. 저도 제 사업을 일군 경험이 있기에 매 순간 얼마나 절실한지 잘 알거든요. 바이어를 대할 때 단순히 언어만 통역하는 게 아니라 기업의 입장이 되어 내 일처럼 거래가 성사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임해요. 늘 웃으면서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며 접근하는 것도 경쟁력이 있고요.

노란우산 광고 모델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길인데요. 어떻게 도전하게 되었나요?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니 내 시간이 생기고, 말 그대로 자유롭더라고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들여다볼 시간이 생긴 거죠. 여기에 노란우산의 폐업 공제금 덕분에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었고요. 그때 마침 노란우산 홍보모델선발대회 공고를 본 거죠. 평소 쇼맨십이 있는 편이었거든요. 학원에서도 핼러윈이 되면 해적 분장을 하고 ‘나를 따르라’라고 외치기도 했으니까요. 해보고 싶고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도전해보는 거죠.

장려상을 받아 광고에도 출연하셨습니다. 그 과정이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평소대로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서류 통과 후 1차 오디션에서 ‘내 끼를 후회 없이 발산하자’라고 마음먹었죠. 오랫동안 취미로 즐긴 라틴댄스를 추고, 립싱크로 노래 연기도 하고요. 나이를 떠나 맘껏 무대를 누리니 속이 뚫리는 기분이더라고요. 2차 결선에서는 너무 큰 무대라 살짝 긴장되더라고요. 100%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죠. 모델 경험이 없다 보니 실제 광고 촬영 현장에서는 더 떨었어요. 목이 타서 대사 할 때 입술이 들러붙을 정도였죠. 책을 읽듯이 딱딱하게 연기하게 되고요. 제대로 표현을 못 해 아쉬움도 남지만 내내 즐거웠고 특별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광고 촬영 후 달라지 부분이 있나요? 주변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제가 가르친 학생과 학부모에게 연락이 많이 왔어요. 잘 봤다고, 평소에도 끼가 넘치더니 기어이 일을 낼 줄 알았다고요. 저는 노란우산 광고 촬영이 재미있어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어요. 본업인 통역은 하면서 부수적인 캐릭터로 모델과 연기를 해보기로요. 정보도 없고, 인맥도 없이 맨땅에 헤딩하기이지만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부지런히 지원한 결과 웹드라마 <일상다반사>에 캐스팅되는 성과도 거뒀죠. 작은 역할이지만 뭔가를 저지르니 일이 되더라고요. 11월부터 촬영이니 기대해주세요.

전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요? 어떤 노력을 기울이시나요?
노란우산 광고를 찍으며 부족함을 많이 느꼈거든요. 광고도 하나의 연기이니 평소 웃고 즐기는 걸 좋아하는 성격을 바탕으로 인스타그램에 나만의 1인극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크로마키 천을 뒤에 펼쳐두고 일상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을 연기한 ‘나만 그래?’ 시리즈를 올리고 있어요. 그렇게 차곡차곡 콘텐츠를 쌓으니 저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연기자 이현아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요?
전 웃는 걸 좋아해요. 영화나 드라마도 슬프고 잔인한 건 안 보게 되더라고요. 특히 힘든 시기에 <순풍산부인과>를 보며 매일 웃으며 하루의 피로를 풀었거든요. 자연스럽게 저도 다른 사람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예쁘고 우아한 캐릭터보다는 ‘시니어 코믹’에 집중해 코믹하고 즐거운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연기자에 도전하려 합니다.

50대에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비결이 있을까요?
다른 사람 시선은 신경 쓰지 말고 더 늙기 전에 즐기자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어요. 나 살기도 바쁜데 다른 사람이 뭐 하는지 크게 신경을 안 쓰거든요.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어떤 책을 보니 누군가를 웃게 하는 게 덕을 쌓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좋은 에너지로 좋은 일 한다고 생각하면 좀 더 힘이 나지 않겠어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더 궁금해집니다.
뚜렷한 목표는 없어요. 본업인 통역도 열심히 하면서 지금처럼 제가 좋아하는 걸 하다 보면 새로운 기회가 열리지 않을까요. 웃음을 주고 싶은 거, 그 하나만큼은 계속 지키고 싶네요.

· 이현아 인스타그램 | @happy_ssamba(해피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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