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감2

갈비하면 역시 ‘초가1999’,
자신 있어요

초가숯불갈비 박흥규·정효정 대표

‘20년 세월을 한자리에서 지켜왔습니다. 맛에 대한 한결같은 고집과 재료에 대한 자부심, 청결한 조리환경으로 최고의 맛을 찾아내어 내 가족, 내 아이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영양 많고 든든한 한 끼를 만들고 있습니다.’ -대표 박흥규, 정효정 올림

갈비 원육 100%, 믿고 먹는 갈비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눌러 쓴 손편지 안에 초가숯불갈비의 역사와 철학이 담겨 있다. 2020년 밀키트를 출시하며 패기지에 새긴 박흥규, 정효정 대표의 진심이기도 하다. 1999년 인천 부평에 초가숯불갈비를 창업한 지 어느덧 23년. 이제는 요령을 피울 법도 하지만 갈비를 손질하는 손길은 여전히 예리하고, 고기를 굽는 테이블은 기름때 하나 없이 깔끔하다.

“남편이 워낙 고지식해요. 1g도 빼지 않고 늘 정석대로 일을 하거든요. 주방과 테이블은 항상 청결하게, 고기는 늘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요. 그 우직함과 성실함이 20년을 지킨 힘이 아닐까 싶어요.”

아내 정효정 씨의 칭찬에 그저 웃음으로 화답하는 남편 박흥규 씨. 크고 작은 요인으로 위기를 맞기도 여러 차례이지만 그럴 때일수록 서로가 가장 큰 힘이 되어 이겨낼 수 있었다. 이제는 불황도 장사의 흐름 중 하나임을 깨닫고 딸?사위와 함께 100년을 잇는 가게를 준비하는 초가숯불갈비.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LA갈비, 든든한 불고기와 뜨끈한 갈비탕까지 초가숯불갈비의 대표 메뉴는 이제 부평을 넘어 전국 곳곳으로 퍼져가는 중이다.

초가1999, 밀키트로 시장 확대

1999년 초가숯불갈비를 직접 창업해 20년 넘게 이어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갈비전문점 창업에 뛰어들게 되었나요?

원래는 사업을 했는데 IMF 여파로 정리하게 됐어요. 6개월 정도 쉬면서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친정 오빠가 식당을 권했어요. 오빠가 갈빗집을 운영하고 있어서 저희도 도전하게 됐습니다. 너도나도 어렵고 위기라고 했지만 안 되는 건 없다는 생각으로 뛰어들었어요. 갈비로 유명한 맛집들을 찾아다니며 연구하고 저희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초가숯불갈비를 열었습니다.

가게 오픈을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점은 무엇이었나요?

상권이었습니다. 창업할 당시 동암역이 인천의 교통중심지였어요. 1달 정도 오가며 관찰해보니 유동 인구가 많고,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약속을 잡기 편한 곳이더라고요. 실제로 역세권이고 회사가 인접해있어 회식과 모임 예약이 많은 편이에요. 또 뒤쪽으로는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가족 단위의 식사도 느는 추세입니다. 2층에 단독룸을 갖춰 쾌적하고 안락하게 단체 모임을 하기 좋습니다.

돼지갈비와 이동갈비가 대표 메뉴인 숯불갈비 전문점입니다. 다른 가게와 차별화되는 맛의 비법은 무엇일까요?

비법은 단순해요.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만드는 게 전부입니다. 안 좋은 재료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맛이 안 나거든요. 신선한 고기는 그냥 구워만 먹어도 맛이 훌륭하잖아요. 여기에 국산 고춧가루며, 질 좋은 참기름 등 좋은 양념을 더해 정성을 다하면 손님들이 먼저 가치를 알고 찾아주는 것 같아요.

갈비 원육 100%의 프리미엄 수제갈비라는 점도 초가숯불갈비의 자랑이죠.

사실 제일 까다롭게 따지는 부분이에요. 갈비 원육은 손질부터 칼집까지 과정이 꽤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서 전문가가 아니면 해낼 수 없는 작업입니다. 일반적으로 손질하기 쉬운 목살이나 앞다리살을 사용하는 업체가 꽤 많지만 저희 갈비 메뉴는 100% 갈비 원육을 고집하고 있어요. 갈비탕의 갈비도 하나하나 기름을 발라내는 작업을 직접 하고 있습니다. 시간과 노력은 배로 들지만 덕분에 식감부터 감칠맛까지 확연히 차이가 나는 맛을 선보일 수 있습니다. 20년 넘도록 찾아와주는 손님들께 ‘진짜 갈비’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밀키트를 제작해 온라인 판매에 나선 점도 돋보입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불고기, LA갈비, 갈비탕 세 메뉴를 ‘초가1999’라는 브랜드로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유통쪽에서 일하는 맏딸이 적극적으로 추진했어요. 패키지 디자인도 딸이 맡았는데 손글씨로 고객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아이디어도 그렇게 나왔죠. 때마침 코로나19가 발생하기 한 달 전에 출시하게 되었어요. 덕분에 코로나19로 매장을 찾는 손님은 줄었지만 온라인 판매가 늘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네이버 스토어에서 이름난 지역 명물로 자리매김해 제법 인기가 높습니다. 자녀, 사위와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을 더 발전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창업 후 지금까지 한자리를 지켜온 만큼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온 고객도 많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 손을 잡고 7살 때부터 가게를 찾은 꼬마 단골이 몇 해 전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가져왔어요. 물론 결혼식도 참석했죠. 그냥 동네식당이 아니라 어린 시절 부모님과 주말마다 손을 잡고 오던 가슴 따뜻한 추억의 장소로 기억해주어 제가 더 고마웠어요. 이후 사랑하는 사람을 데려오고, 아이를 데려오는 모습에 뿌듯했죠. 군대에 간다고 인사를 오고, 부모님 환갑잔치를 이곳에서 하는 등 집안의 대소사를 함께 하며 정이 더 깊게 든 경우가 많습니다. 손님들이 저희 가게를 마음의 고향으로 여길 때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스럽게 2대 경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년가게’로 선정된 소감이 남다를 텐데요. 앞으로의 계획과 꿈이 궁금합니다.

30대 초반에 가게를 열어 5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 저희 부부의 청춘을 다 바친 가게가 이제는 ‘백년가게’로 선정되었네요. 인생의 표창장을 받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차고 뿌듯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는 초가가 되겠습니다. 특히 온라인 유통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막상 뛰어들어 노력하다보니 더 많은 고객과 소통할 수 있고 또 지역사회를 벗어난 확장성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20여 년 가게를 운영해 온 노하우와 새로운 형식의 온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며 초가라는 브랜드를 널리 오래도록 알리고 싶습니다.

초가숯불갈비

· 주소 : 인천 부평구 열우물로49번길 8
· 전화 : 032-427-3131
· 영업시간 : 11:00~22:00(연중무휴)
· 주요메뉴 : 생갈비, 이동갈비, LA갈비, 갈비탕, 불고기 등
· 네이버 스토어 : 초가1999(https://smartstore.naver.com/choga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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