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감2

속초의 스타일,
30년간 책임지고 있죠

헤어플레이스에이
헤어플레이스에이

헤어스타일은 시대의 표본이 된다. 헤어트렌드가 주기적으로 바뀌는 만큼 어떤 스타일로 꾸몄느냐에 따라 시대를 가늠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 숱한 변화를 품고 30년 동안 이어온 미용실이 더욱 값지게 다가온다. 속초의 중심, 청학동 로데오거리에 자리한 ‘헤어플레이스에이’ 청학점은 이영미 원장과 남편 최은집 씨가 1992년부터 일군 미용실이다. 젊은이들이 추구하는 빠른 유행도, 오랜 단골의 맞춤형 스타일도 이영미 원장의 손끝에서 능수능란하게 구현된다. 행정학을 전공하고 대학에 출강하던 남편 최은집 씨는 미용실의 안정적인 경영을 뒷받침했다. 베테랑의 미용 기술과 전문 경영의 조화가 30년 동안 명맥을 이을 수 있었던 헤어플레이스에이의 비결이 아닐까.

강원도 1호 백년가게 미용실

중소벤처기업부 인증 백년가게로 선정된 헤어플레이스에이는 앞으로의 30년이 더욱 기대된다. 두 딸인 최수지, 최희지 씨가 차로 10분 거리에 조양점을 열었기 때문이다. 아직 3년 차, 배울 것이 더 많지만 든든한 스승이 있기에 걱정 없다. 딸의 미용실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최은집 씨는 ‘나만의 특별함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선배의 뼈있는 조언을 두 딸은 진심으로 새긴다. 앞으로도 유행은 끊임없이 변하고, 미용업 환경도 늘 바뀔 것이다. 뭐든 빠르게 생겼다 사라지는 요즘, 속초 헤어플레이스에이만큼은 변화에 발맞추되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백년가게의 사명과 자긍심을 품고 말이다.

두 딸이 대를 잇는 속초의 자부심

헤어플레이스에이 청학점은 벌써 30년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속초에 자리잡게 되었나요?
아내가 일찌감치 미용 기술을 배웠어요. 서울에서 경험을 쌓고 1992년, 결혼을 하면서 속초에 자신을 미용실을 차렸어요. 스물다섯 즈음일 거예요. 처음부터 속초 시내인 청학동에서 시작했는데요. 10평 남짓한 작은 미용실에서 출발해 점점 손님이 늘면서 도로 맞은편 2층으로 옮긴 게 지금 자리에요. 매장이 6배 이상 커졌죠.

미용실은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많이 달라지는데요. 상권의 특징과 주요 고객 분포가 궁금합니다.
속초의 중심 로데오 거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희가 처음 문을 연 90년대 초반만 해도 미용실이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많이 몰려있는 편이에요. 기본적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편이라 손님층은 다양해요. 저희는 원장인 아내를 포함해 4명의 디자이너가 있는데 젊은 디자이너에게는 젊은 고객이 몰리는 편이고요, 아내에게는 아무래도 오랜 단골이 많이 찾아오시죠. 손님들도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디자이너를 찾아오더라고요.

미용실은 경쟁이 치열한 업종으로 꼽히는데요. 헤어플레이스에이는 어떤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부하고 있나요?
일단 속초 지역에서 열펌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미용실이에요. 그만큼 열펌을 최고로 잘하는 곳이라 자부하고, 열펌을 위해 찾는 손님들도 많죠. 헤어스타일은 트렌드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이에 잘 대응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그럴수록 기본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본기가 잘 갖춰져야 창의력도 발휘할 수 있거든요. 이를 위해 교육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한 달에 두 번, 미용실이 쉬는 날 컷트 교육을 하고 있고, 한두 달에 한 번은 외부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1년에 2회 정도는 외부 강사를 초청해 서비스 교육도 받고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고 단련해야 하는 업종이 미용업이더라고요.

작은 규모부터 큰 규모의 미용실까지 운영해보셨는데요. 어려운 점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디자이너이기도 한 원장이 미용실 경영까지 책임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건비, 세금 등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운영하다 보면 오히려 적자가 날 수도 있거든요. 다행히 제가 경영 전반을 전문적으로 살필 수 있어 매니저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경영 마인드를 갖추고 접근해야 오래갈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사람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저희도 한 차례 위기를 겪고 나서 소통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이제는 한 달에 한 번 직원 개별 면담을 진행해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게 있는지 의견을 듣고 독려를 합니다. 또 매주 금요일이면 오후 7시까지만 운영하고, 1시간 동안 직원 미팅을 통해 서로 속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목표를 함께 공유하는 자리도 갖습니다.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고객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신규고객 30% 할인’과 같은 이벤트를 좋아하지 않아요. 기존 고객은 오히려 차별받는 셈이니까요. 기존 고객에게 충실하려고 합니다. 요새는 90%가 네이버로 예약을 하고 오기 때문에 고객 관리가 쉬워졌어요. 이 같은 네이버 예약시스템도 속초 미용실 중에서는 1등으로 접목했습니다. 고객도 편하고, 가게 입장에서 고객을 관리하기가 편한 서비스라 일찌감치 관심을 갖고 교육을 찾아다닌 덕분이지요. 30년을 이어온 가게이지만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좋은 시스템이 있으면 빠르게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두 따님께서 헤어플레이스에이 조양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창업 당시 어떤 조언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미용실 창업 시 신경써야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처음에는 딸들이 미용실에 관심이 없었는데 저희가 적극적으로 권유했어요. 사회생활을 하다가 시작한 일이라 더 열정이 넘치지 않을까 합니다. 자영업은 자기가 하기 나름이거든요.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크니까 젊었을 때 도전해볼 만하죠. 이제 3년 차인데 만 3년이 지나면 제대로 자리를 잡을 거라 생각해요. 조언이라고 하면 월급 받는 마인드에서 사업자 마인드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죠. 이는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기술적으로는 고객 만족을 위해 특색이 있는 나만의 무기를 발전시켜야 합니다. 한 가지만 힘쓰는 게 아니라 기술, 서비스, 시설/환경이 다 맞물려 돌아갈 수 있도록 전체를 잘 살피는 게 중요하죠.

부부와 두 딸이 함께하는 미용실이라니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더욱이 백년가게로 선정된 만큼 책임감도 클 텐데요. 앞으로의 목표가 있을까요?
강원도 지역 미용업종에서의 백년가게는 한 곳도 없더라고요. 저희가 강원도 1호 미용업 백년가게로 선정된 만큼 기술과 시설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면서 속초 시민들에게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해야죠. 굳이 서울을 가지 않더라고 속초에서도 멋스럽고 편하게 머리를 할 수 있는 헤어플레이스에이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헤어플레이스에이 청학점

· 주소 | 강원 속초시 중앙로 73
· 전화 | 0507-1361-5823
· 영업시간 | 10:00~20:00 (목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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