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의 사시는 원인이 확실치 않은 경우가 많으며, 선천적인 경우나 가족력과 관련이 있는 경우도 있다. 심한 굴절이상, 안구 근육 이상이나 외상, 뇌질환, 한쪽 눈의 시력장애 등 질병에 의한 경우도 존재한다. 사시는 증상에 따라 까만 동자가 안쪽으로 돌아가면 내사시, 바깥쪽으로 돌아가면 외사시라고 통칭한다. 또 한쪽 눈이 항상 돌아가 있는 경우, 가끔씩 돌아가는 경우 등 나타나는 증상도 다양하다. 만약 눈을 움직이는 데 제한이 있다든지, 햇빛에 너무 예민하다든지, 또는 머리를 기울이거나 돌려서 사물을 보는 게 습관화돼 있다면 안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사시는 소아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국내 소아의 약 2% 정도에서사시 의심 증상이 보인다. 부모의 관찰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특히 사시를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약시로 이어질 수 있다. 약시는 안경을 쓴다고 해도 정상 시력이 되지 않으며, 8~9세 미만인 경우 치료를 통해 시력이 다시 좋아질 수 있으니 반드시 조기 검사를 받아야 한다.9~10세 이상에서는 시력 발달이 끝났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워 조기 발견이 치료의 성공을 담보하는 요소가 된다.
치료법은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를 시도할 수 있는 사례를 살펴보면 눈의 굴절 이상이나 눈에 도수가 많이 들어가는 경우, 특히 원시가 심해서 눈이 많이 몰리는 경우다. 이때는 안경(볼록렌즈)을 활용해 볼 수 있고, 잘 쓰지 않는 눈을 쓰게 하기 위해 좋은 눈을 가리는 ‘가림 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 심한 원시에서 발생하는 내사시일 때 안경착용만으로 사시가 교정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환자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가림 치료는 약시를 가진 환자의 건강한 눈을 가려줌으로써 약시안을 강제로 사용하게 하는 방법인데, 하루 중 일정시간이나 일주일 중 며칠 동안 정상안을 안대 등으로 막아주면 된다.
대부분의 경우에서 비수술적 치료가 수술적 치료를 대신하지 못한다. 보편적으로 사시는 수술적 치료가 더 좋은 치료효과를 보인다. 눈 근육을 찾아 위치를 변경하거나 일부를 잘라 당겨 붙이는 등의 수술로 눈 근육의 힘을 조절할 수 있게 해 안구의 정렬을 바르게 만들어 준다.
수술은 한쪽 눈 또는 양쪽 눈에 할 수도 있다. 한쪽 눈에 수술하는 경우, 똑바른 눈이나 돌아간 눈의 어느 쪽에 수술해도 결과 차이는 없다. 또 환자가 10살 이상이라면 수술 후 조정수술을 통해 수술횟수를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수술의 결정은 안과 의사가 환자의 여러 가지 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해 결정한다.
사시 수술은 이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오염 물질로 인한 감염은 특히 요주의 대상이다. 수술 후 약 3주 동안 물, 손, 기타 물질이 눈에 닿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안과 서영우 교수는 “상처가 난 부위가 아물기 전에 균이 들어가게 되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진이 권하는대로 안약처방을 잘 따르고 위생 수칙 등 충실히 관리한다면 특별한 이상 없이 건강한 눈을 가질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 제공: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안과 서영우 교수
전문분야 : 사시, 약시, 소아안과, 신경안과, 선천·성인 백내장, 안와골절, 복시, 안진, 시신경질환, 눈물질환(소아, 성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