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빠른 성장’인가 ‘성조숙증’인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준 교수



성조숙증이란?

또래에 비해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가 빠른 것을 성조숙증이라고 하는데 남자의 경우 고환이, 여자의 경우 가슴 몽오리가 생기는 증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많은 부모들이 성조숙증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남들보다 성장이 빠르니까 더 키가 커질 것이다.’, ‘성조숙증 치료를 하게 되면 성장이 멈출 것이다.’등 성장기 아이들에 대한 다양한 걱정과 우려가 치료를 기피하게 되고 결국 아이의 최종 신장에도 영항을 주게 된다.

성조숙증의 원인과 치료는?

최근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소아비만이 증가하고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다양한 주변 환경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여아의 경우는 가족력에 따라 이른 초경을 경험하기도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병원에 성조숙증 진단을 받으러 오는 성비는 여아가 훨씬 많지만 이는 남아의 경우 2차 성징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조숙증을 방치하게 되면 성장판의 조기 폐쇄로 키의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기대신장보다 최종신장이 작아지게 되며 또래에 비해 발달한 신체와 다른 외모로 인한 소외감과 심리적인 부담감, 스트레스 등으로 원만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난 아이의 경우 청소년기에 탈선의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단지 성조숙증이 키와 신체에 국한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성조숙증으로 진단을 받으면 성선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사춘기를 늦추는 GnRH 유도체(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 주사치료를 시행한다. 성조숙증치료는 성장을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라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으로 성장속도를 조절하면서 천천히 오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며 필요한 경우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를 병행한다면 더욱 도움이 된다.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준 교수는“성조숙증을 잘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해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뒤늦게 병원을 늦게 찾는 부모가 적지 않아 안타깝다”고 했다. 이 교수는 “성조숙증은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내분비계 질환으로,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소아내분비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성조숙증 여부와 종류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대한소아내분비학회에서 발표한 바른 성장을 위한 ‘하하스마일 건강’ 실천 5계명이다.

루 8시간 이상 푹 자기
성장호르몬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므로 성장기 아이들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미국수면재단은 6~13세는 9~11시간, 14~17세의 경우 8~10시간의 수면을 권장하고 있다.

루 30분 이상 운동하기
적절히 뛰고 달리는 운동은 뼈가 튼튼하게 자라는 등 바른 성장의 필수 요소다.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어릴 때 관절에 무리한 압력과 충격을 주거나 지나친 근력강화 운동은 성장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스마트폰, 컴퓨터, TV 사용 줄이기
스마트폰, TV, 컴퓨터, 비디오게임 등의 장기간 사용은 체형불균형, 수면장애 등을 유발해 키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구부정한 자세, 거북목 증후군, 척추측만증 등이 나타난다.

조량은 충분히, 하루 30분 이상 햇빛 쬐기
비타민 D가 부족하면 뼈의발육에 영향을 주며, 감기·설사증·기관지염·폐렴 등에 잘 걸릴 수 있다. 비타민 D는 음식을 통해서도 일부 보충이 가능하지만 햇빛을 받아야 체내에서 합성이 되는 만큼 낮 시간대에 적당한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

건강한 식단, 하루 세끼 꼭 챙기기
성장을 위해서는 특정 영양소에 집중하기 보다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 필수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건강한 식단으로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고, 하루 세끼를 챙기는 식습관을 갖출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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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및 문의
소아청소년과 이영준 교수
전문분야 : 내분비질환, 성장, 비만, 유전대사

학위 및 경력
아시아태평양소아내분비학회 회원
미국내분비학회 회원
대한비만학회 회원
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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