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감共感

증강현실로 만나는 똑똑한 양치 친구,
브러쉬몬스터

키튼플래닛 최종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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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 전쟁,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든 공감하는 고충이다. 싫다는 아이를 따라다니며 칫솔질을 시키다보면 서로 지치고, 대충 시늉만 하는 아이의 양치질에 불안감만 커져간다. 아이가 즐기면서 하는 양치질, 구석구석 잘 닦는 건강한 양치습관은 끝내 풀 수 없는 숙제일까? 포기하기엔 이르다. 키튼플래닛 최종호 대표가 자신있게 선보이는 똑똑한 양치 친구 ‘브러쉬몬스터’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먼저 찾는 재미있고 똑똑한 양치질, 그 놀라운 마법이 브러쉬몬스터와 함께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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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러쉬몬스터 앱, 양치질을 돕는 마법 거울

양치가 귀찮고 싫은 건 전 세계 아이들의 공통점이다. 알록달록한 캐릭터 칫솔, 향기 나는 치약으로 유혹해도 아이들은 쉽게 넘어오지 않는다. 강요나 의무가 아닌 재미로 접근하면 어떨까. 키튼플래닛 최종호 대표는 아이 눈높이에 맞춘 양치교육 서비스 앱 브러쉬몬스터로 부모와 아이 모두를 사로잡았다.

“기존에는 양치교육과 양치질이 분리되어 있었어요. 교육을 받아도 돌아서면 잊게 되는데 브러쉬몬스터는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교육을 받으면서 양치질을 할 수 있죠. 거울처럼 스마트폰에 자신의 얼굴이 비치거든요. AR 가이드 칫솔이 16개로 나눈 양치 부위 어디를 어떻게 닦을지 순서대로 알려주고, 잘 따라하면 칭찬도 아끼지 않습니다. 게임 요소까지 접목해 양치질을 꾸준히 잘하면 스티커가 쌓여 몬스터를 잡을 수 있지요.”

딱딱한 교육이 아닌 즐거운 체험이자 게임으로 다가간 브러쉬몬스터 앱은 2017년 9월 출시 이후 양치교육 앱 1위로 입지를 굳혔다. ‘아이가 먼저 양치질을 하자고 해요’ ‘양치질 걱정이 확 줄었어요’ ‘스티커 모으는 재미에 빠졌어요’ 등 생생한 리뷰가 속속 올라오는 중이다. 디지털 덴탈 케어 스타트업으로 출사표를 내민 키튼플래닛은 사실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C-Lab’에서 출발했다. 뇌공학을 전공하고 헬스케어서비스 개발업무를 담당하던 최종호 대표는 당시 만난 프로젝트 팀원들과 양치교육 서비스를 기획해 2017년 4월, 키튼플래닛을 창업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기업에서 전 직원 4명의 스타트업으로 방향을 튼 최종호 대표. 그만큼 자신이 있었고, 덴탈 케어 시장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에서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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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린이용 전동 칫솔, 조회수 1위 달성

사실 브러쉬몬스터 앱은 몸 풀기였다. 키튼플래닛은 2018년 4월, 어린이 스마트 전동 칫솔을 선보이며 업계에 새로운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브러쉬몬스터 앱과 연결되면 더욱 똑똑해지는 칫솔은 아이의 칫솔질 데이터를 기록하여 양치 습관을 파악하고 개선에 도움을 주는 역할까지 한다. 물론 브러쉬몬스터 앱이 전동칫솔 없이도 충분히 유익했듯 브러쉬몬스터 칫솔 역시 그 자체로 완성도를 높였다.

“기존 어린이 전동칫솔은 성인 전동칫솔과 무기와 크기, 진동 세기가 같았어요. 아이가 스스로 잡고 양치하기가 힘들 수밖에 없지요. 손목이 아프고 약한 잇몸이 상하기 쉬웠습니다. 이 점을 고려해 브러쉬몬스터 어린이 전동칫솔은 무게와 부피를 1/3로 줄였습니다. 디자인은 심플합니다. 어린이 칫솔은 보통 알록달록하고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데 오히려 싫증을 빨리 느끼는 요인이 되더라고요. 적어도 1년 이상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기에 지루하지 않도록 하얗고 단순하게 디자인했습니다.”

무료 앱으로 브러쉬몬스터와 친밀해진 사용자들은 전동칫솔 출시에 즉각 반응했다. 스타트업의 첫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포털에서 어린이전동칫솔 조회수 1위에 등극하며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양치교육 앱과의 똑똑한 연동 기능과 어린이를 위한 세심한 스펙은 양치 전쟁을 끝내고픈 부모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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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부터 보험까지 새로운 판로와 손잡다

규모가 작은 제조업 스타트업에게 가장 큰 난관은 영업과 마케팅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도 판로를 뚫지 못하면 시장에 안착하기 어렵다. 최종호 대표는 판로도 색다르고 과감하게 개척했다. B2C의 경우 전통적인 유통망의 한계를 빠르게 간파하고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다이렉트 커스터머 형식으로 온라인 유통을 먼저 뚫었다.

“전동칫솔은 일반 마트에서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다고 해요. 칫솔이 아니라 전자기기로 받아들이고, 전자기기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더 저렴하다는 인식이 높기 때문이죠. 때문에 저희는 직접 온라인 몰을 운영하며 고객의 피드백을 받고, 재구매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등 자체 이벤트를 펼쳤습니다. 인지도가 쌓인 덕분에 올해부터 삼성디지털플라자에서 판매되고, 치과 판매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브러쉬몬스터를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특별한 방법은 어린이치아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최종호 대표는 IOT와 보험이 결합된 인슈어테크(InsureTech) 방법으로 한화손해보험과 손잡았다. 어린이치아보험 가입자는 브러쉬몬스터 전동칫솔을 무료로 제공받고, 꾸준히 잘 사용할 경우 매달 모바일 상품권이 지급되고 1년 후에는 보험 할인의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단순히 보장만 하는 보험이 아니라 건강까지 관리하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의 핵심을 브러쉬몬스터가 책임지는 것이다.

“보험사, 보험가입자, 키튼플래닛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만남이에요. 덕분에 첫 달 보험 가입자가 1만 명에 달했는데, 이는 기존 대비 4배가 뛴 성과라고 하더라고요. 성공적인 B2B 사례이지요.”

브러쉬몬스터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보고 협업을 제안하는 곳이 많지만 최종호 대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적어도 1년간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질을 높이는데 집중해 핵심 기술과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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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앱으로 만나고 전시회로 알리다

사실 최종호 대표의 시선은 국내 시장을 넘어 이미 글로벌로 향해 있다. 브러쉬몬스터 전동 칫솔은 현재 싱가포르, 홍콩, 일본, 대만,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등 10개국에 판매되고 있고, 지금까지 판매량의 1/3이 수출에서 발생했다. 올해는 영국, 미국 진출까지 더해져 10만개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칫솔이 문화 차이를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제품이라는 게 상당한 장점이에요. 제품을 기획할 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이 쉽지 않지만 저희는 무료 앱이 해외 고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창구가 되었죠. 실제로 온갖 언어로 리뷰가 달리거든요. 앱 사용자들이 브랜드를 인지하고 호감을 갖는 건 해외 진출의 중요한 디딤돌이 되지요.”

여기에 브러쉬몬스터 제품을 알리기 위한 해외 전시도 부지런히 뛰었다. 어린이용품, 전자제품, 치과 관련 전시 등 고객과의 접점이 있는 전시를 다양하게 경험했다. 샘플을 체험하고 판매해본 현지 바이어들이 호의적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특히 국제치과전시회에서는 치과 의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치과에서 브러쉬몬스터를 팔고 싶다는 요청이 많은 만큼 새로운 판로 개척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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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덴털 케어 서비스 기업으로

4명으로 시작해 어느덧 11명의 직원들과 함께하는 키튼플래닛은 캐릭터 디자인부터 앱 개발, 생산, 해외마케팅까지 모두 내부에서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업을 거쳐 가장 작은 단위인 스타트업을 이끌고 있는 최종호 대표는 그 간극을 오고가며 자신만의 경영 노하우를 쌓아간다.

“대기업 근무를 통해 체계적인 업무 방식과 포멀한 의사결정 형식을 배웠습니다. 인사시스템이나 채용시스템도 주먹구구로 진행하지 않고 대기업 시스템 흉내를 냈고요. 스타트업의 장점인 빠른 결정, 신속한 추진력은 최대한으로 살리려고 합니다. 구성원이 10명이 넘어가면서 체계적인 조직 구축을 더 고민하고 있어요. 논리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이 뒷받침되어야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하거든요. 한두 사람의 독단이 아니라 팀장 회의와 이사회를 통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지속가능경영의 기본기를 다지는 중입니다.”

최종호 대표는 멀리 오래 가는 길을 본다. 디지털 덴털 케어 서비스 기업으로 키튼플래닛은 이제 한 걸음을 떼었을 뿐이다. 칫솔에서 시작해 치약, 치실, 칫솔 살균기, 구강청정제 등 덴탈케어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치주질환, 미백, 임플란트 등 치아 건강 관리 부문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치아와 관련해 걱정하고 염려하는 부분을 두루 해결하는 회사, 덴탈 케어 서비스의 중심이 되는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저희 기술이 탑재된 또 다른 전동칫솔, 저희 앱과 연결된 새로운 서비스가 더 다채롭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말이지요.”

키튼은 아기 고양이를 뜻한다. 고양이는 스스로 위생을 잘 관리하는 동물로 손꼽히고, 고양이의 혓바닥 돌기는 칫솔모의 느낌과 닮아 있다. 통통한 고양이 뒷모습을 BI로 형상화한 키튼플래닛은 치아 건강을 스스로 잘 지킬 수 있는 다채로운 서비스 품고 세계를 누비는 중이다. 치아관리가 어렵고 힘들다면 키튼플래닛의 여정에 사뿐히 함께해보는 건 어떨까. 키튼플래닛은 더 쉽고 더 재미있고 더 건강한 서비스를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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