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피부에 과연 괜찮을까요?

씻는 물은 왜 까다롭게 따져야 할까? 너무 익숙해서 문제점을 보지 못하는 이들 사이에서 서정욱 로운코리아 대표의 눈은 날카로웠다. 백혈병이 발병한 큰 아이 곁을 지키던 중 그동안 무심히 넘겼던 각종 유해요소들을 살피게 된 것이다. 침구와 용기는 물론 씻는 물도 문제였다.

“ 아이가 샤워하는 물에서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났어요. 씻고 난 후 몸을 긁는 일도 잦았고요. 뭔가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죠. 아빠로서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늘 고민하던 제게 길이 보였습니다. 치료약은 못 만들더라고 씻는 물만큼은 건강하게 만들어 아이의 아픔을 덜어주고 싶었습니다. ”

아이를 위한 아빠의 추진력은 거침이 없었다. 2014년, 안정적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내 아이를 위한 워시필터, 유해요소에 취약한 모든 아이를 위한 필터 개발에 매진했다. 수돗물 안에 함유된 염소, 부유물, 산화물, 불순물을 거르는 것만으로도 물의 질의 현격히 높일 수 있었다.

“ 수돗물에 함유된 염소 성분이 피부에 좋지 않습니다. 소량이라고 하는데 매일 몸 전체가 접촉하면 소량으로 그치지 않지요. 피부가 건조하고 갈라지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물은 피부를 스쳐지나간다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피부의 물 흡수율은 20배나 빠릅니다. 먹는 물 만큼 씻는 물이 중요한 이유이지요. ”

서정욱 대표는 환경공학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수돗물 성분 분석을 시작으로 자극물질 제거에 집중했다. 1차적으로 세디먼트 필터를 적용해 각종 균, 산화물질, 부유물을 걸러냈다. 2차적으로는 식품 원료로 구성된 겔타입 카트리지를 통해 염소를 제거하는 동시에 비타민C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 레몬 1개를 100g이라 했을 때 카트리지 하나에 레몬 600개에 버금가는 비타민C가 담기는 셈이다. 잘 거른 깨끗한 물에 비타민까지 더해주는 신개념 필터의 등장, 로운코리아의 대표 상품 ‘모이스비타 단비’는 2016년 이렇게 세상과 만났다.

모이스비타 단비,
피부 건강을 지키는 워시필터

샤워기 헤드나 수전에 간단히 연결하기만 하면 사용가능한 모이스비타 단비. 전에 없던 샤워필터 제품이 당시만 해도 낯설었지만 한번 접해본 이들은 그 변화를 확실히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백 마디 말보다 한번 사용으로 제품에 반한 이들이 직접 판매권을 요구하는 일도 생겼다.

“ 오랜 동안 피부질환으로 고생하던 어르신이 모이스비타 단비 사용 후 피부가 눈에 띄게 좋아져 의사선생님도 깜짝 놀랐다고 해요. 염소성분은 피부에 바르는 약의 효과도 떨어뜨리거든요. 그분의 구입 열의 덕분에 총판까지 만들어지게 됐습니다. 피부병을 앓던 강아지의 피부가 단비 사용 후 싹 나았다며 사진을 보내온 미군부대 근무자는 직접 부대 내 납품을 추진하기도 했죠. ”

피부가 약한 아이의 각질이 다 나았다는 후기, 아토피가 개선되었다는 사연 등 단비를 한번 사용한 이들의 입소문이 성능을 보증했다. 물론 서정욱 대표는 공신력 있는 인증도 빠뜨리지 않았다. 위시필터의 선구자로서 그 길을 제대로, 신뢰를 주며 개척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미국 FDA 인증 및 수출 승인, 국내 유일 KAA 아토피 안심마크 획득, 국제디톡스협회 인증, 세계아토피협회 인증, 미국 의료기기 등급까지 확보했다.

“ 필터 하나 당 물 7,200L 교체주기를 갖고 있습니다. 4인 가족 기준 45~60일 정도 사용 가능하지요. 식품 원료로 구성한 카트리지는 장미향, 레몬향, 프리지아향, 라벤더향, 솔향, 무향 총 6가지로 구성되어 아로마테라피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지요. 피부보습과 미백, 아토피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

병상에 있던 아이를 생각하며 만든 제품, 그렇기에 원료 하나도 허투루 선정할 수 없었다. 서정욱 대표는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 진출까지 적극 추진하며 모이스비타 단비의 저력을 알리고 있다.

건강한 물을 전하는 글로벌 기업을 꿈꾸다

미국 양키즈 구단과 호텔, 두바이, 대만,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도 모이스비타 단비를 만나볼 수 있다. 신생 중소기업의 시장 개척은 결코 녹록치 않지만 서정욱 대표는 제품 경쟁력 하나로 자신있게 돌파해갔다.

“ 샤워필터 1호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다들 낯설어했습니다. 샴푸냐, 비누냐, 짜서 쓰는 제품이냐 등의 질문을 많이 받았지요. 일단 제품의 존재를 알려야 했기에 초창기에는 발품을 많이 팔았지요. 써본 다음에는 반응이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유통상을 통해 해외 진출까지 노리게 되었고, 현재 부산, 대구, 수원, 평택이 4곳의 국내 총판과 베트남 총판을 개척했습니다. ”

올해 안에 10개의 국내 총판을 모으고, 캄보디아, 태국, 인도네시아의 러브콜에도 적극적으로 응할 계획이라는 서정욱 대표. 하지만 그는 장사를 하듯 단기적인 이익만 보고 판매권을 넘기는 건 지양하고 있다. 처음 제품을 개발했던 초심을 공유하며 진정성을 가지고 판매할 파트너하고만 손을 잡는다. 조금 느릴지 몰라도 정도를 걸으며 시장에 굳건하게 뿌리를 내린다는 각오다.

“ 총판을 원한다면 판매계획서를 가지고 오라고 말합니다. 저는 모이스비타 단비가 짧은 유행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확산되길 바랍니다. 간단하면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지요. 온라인에서 가격변동 없이 정가를 유지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온라인에서 자꾸 최저가로 승부하다보면 해외 판매처도 부담을 가지게 되고, 장기적으로 시장경쟁력, 제품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되거든요. ”

서정욱 대표는 고집스런 원칙주의자다. 유통, 판매, 결제에 이르기까지 요령이나 불합리한 요구가 있으면 단호히 거절한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일수록 단기적 이익에 따라 하나 둘 타협하다보면 금세 사라지고 말 것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욕실건강 지킴이 ‘찾서in’으로 만나요

모이스비타 단비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더욱 저렴하게 만날 수 있다.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발품을 판 고객에서 혜택을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서정욱 대표의 원칙 때문이다. 샤워필터를 혁신적으로 선보였던 그는 여러 후발 제품의 견제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금 자신만의 서비스로 새로운 시작을 개척한다는 각오다. 찾아가는 서비스를 기본으로 한 ‘찾서in' 서비스가 그것이다.

“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지속적인 사용의 걸림돌이 될 수 있거든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 1년치를 한번에 결제하면 직접 방문해서 교체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펼치려고 합니다. 아파트 단위로 서비스 대리점을 구성하고자 하는데요. 해당 아파트 거주 경력단절 여성과 함께하는 게 핵심이죠. 본인 직접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를 책임지고 홍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뢰와 효율을 높이는 것이지요. ”

방문 서비스의 로드맵은 이미 완성되었다. 여기에 욕실 전반을 케어하는 서비스까지 더할 계획이다. 비누, 치약, 칫솔, 샴푸, 바디워시 등의 욕실 제품의 성분 분석, 유해요소 점검까지 덧붙이는 것으로 관련 앱을 개발 중이다. 더불어 로운코리아는 욕실제품 중심의 상품 다각화에 나서 현재 약산성 비누 개발을 끝냈다.

“ 알카리성 비누는 피부를 쉽게 갈라지게 하고 피부 보호 각질을 손상시킵니다. 그게 바로 때로 나타나지요. 갈라진 피부에 염소가 들어가면서 가려움이 심해지고요. 욕실 전반의 질을 건강하게 개선하고 싶습니다. 올해 샤워기 헤드까지 기존 워시필터와 다른 혁신적 신제품 4종이 나오는데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로운코리아는 ‘이로운’이라는 우리말에서 따온 이름이다. 모이스비타 단비 출시 이후 콘셉트를 베낀 비슷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온 상황, 시장점유율은 떨어졌지만 서정욱 대표는 아쉬움보다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샤워필터 시장 전반이 커짐으로써 더 많은 아이들이 유해물질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이로운 회사가 되고 싶어요. 국민에게 이로운 회사, 국가에 이로운 회사, 파트너에게 이로운 회사, 직원에게 이로운 회사, 가족들에게 이로운 회사가 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로움을 어떻게 만들고 전할 것인지 늘 고민 중입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회사로 성장해 세계 어디, 누구에게든 좋은 물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

서정욱 대표를 위시필터 전문가로 이끈 딸은 다행히 건강을 되찾았다. 하지만 아빠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건강하고 이로운 단비같은 제품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눈다는 꿈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