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감1

목공 자격증 과정,
높은 합격률로 증명해요

나무를품다 강재근 대표
나무를품다

제3회 노란우산 삶의 현장 사진 공모전에 톱밥이 흩날리는 목공방 사진이 도착했다. 역동적인 에너지로 가득한 이곳은 서대문구 홍은동에 자리한 목공방 ‘나무를품다’이다. 은은한 향을 내뿜는 나무 계단을 내려가자 사진 속 주인공인 강재근 대표가 반갑게 맞이한다.

탄탄한 커리큘럼과 안전은 기본

“사실 그 사진은 약간의 연출이 더해졌어요. 실제 작업 시에는 집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톱밥이 심하게 날리지 않거든요.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톱밥이 이렇게 많이 날린다’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셈이죠.”

실제로 전날 저녁까지 수업이 이뤄진 공방은 톱밥은 물론 먼지도 묻어나지 않을 만큼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수업공간과 분리된 재단실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강재근 대표가 힘주어 강조하는 철저한 안전관리와 이어진다. 목공방은 다양한 수공구와 기계를 함께 다루기 때문에 자칫 주의가 흐트러지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철저한 안전교육은 물론 깨끗한 환경 관리에도 공을 들인다. 여기에 꼼꼼한 커리큘럼과 자격증 취득이라는 분명한 목적의식을 심어주는 차별점이 나무를품다 목공교육원을 단기간에 성장시킨 비결이다.

2020년 12월 문을 열어 막 4년 차에 접어든 강재근 대표는 나무를품다를 종합목공기능자격증 교육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품는다. 단순히 기술만 가르치고 마는 게 아니라 경영·관리적인 측면까지 공유하는 인큐베이터. 그 꿈을 위해 오늘도 치열하게 삶의 현장을 일군다.

맞춤형 수업, 경영·관리도 교육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목공방을 창업하셨습니다. 어떤 계기로, 어떤 준비를 거쳐 나무를품다를 오픈했나요?
이전까지는 18년 동안 일반기업에서 경영지원 업무를 해온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그러다 이제는 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2019년 회사를 그만두고 1년 동안 창업을 준비했죠. 목공에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음을 포착하고 방향을 정했는데요. 주변 공방은 물론 지방까지 목공을 배우러 다녔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커리큘럼과 환경의 중요성이 크다는 걸 배웠죠. 1년간의 배움을 바탕으로 야외를 포함 50평 정도의 규모의 공방을 열게 되었습니다. 작업의 위험성을 배제하고 수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작업실과 기계실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고, 커리큘럼의 경우 원데이클래스나 단순 취미반이 아닌 자격증 취득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나무를품다가 여타 목공방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일까요?
안전, 꼼꼼한 커리큘럼, 뚜렷한 목적의식, 이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커리큘럼에 안전교육을 넣을 만큼 안전을 중시하고, 마침 제가 산업안전산업기사 자격증을 지니고 있어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가능합니다. 커리큘럼의 경우 각 과정별로 회차별 커리큘럼을 모두 짜 놓고 시작합니다. 초보자가 처음 상담할 때도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수강 중에도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갔는지 점검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했죠. 마지막으로 자격증 취득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설정해 동기부여를 높입니다. 그저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시험을 본다는 생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수강생들의 응시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합격률 높이고 있습니다. 합격을 위한 작업방식과 커리큘럼 개발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 같아요. 나아가 나무를품다에서 배운 분들이 창업이나 클래스 운영과 같이 다음을 기약할 수 있도록 관리적인 부분까지 교육 프로세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목공 관련 자격증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들의 전망이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크게 가구 관련 자격증과 건축 관련 자격증으로 구분되는데요. 현재 나무를품다에서는 가구제작기능사·목공에기능사·건축목공기능사 등 가구 관련 자격증 과정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고요. 최근 건축 관련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24년에는 거푸집기능사, 건축도장기능사 과정을 신규 론칭할 계획입니다. 기본 틀은 같기 때문에 자격증을 중복해서 취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망은 밝다고 생각합니다. 목공에 관심이 커지면서 지자체에서 목공체험장을 늘리고 있고, 학교의 방과후수업에도 반영되는 추세입니다. 또 창업을 목표로 하는 분들 또한 늘고 있어 관련 자격증의 활용도는 다양합니다.

보통 자격증별로 하나의 클래스로 운영하기 마련인데요. 나무를품다는 개인별 맞춤형 수업을 진행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1년 동안 직접 목공을 배우며 집체교육의 문제점을 절실히 느꼈어요. 수강생이 방치되거나, 마냥 기다리는 시간이 많더라고요. 저희는 클래스당 6명이 기본이고 최대 8명까지 진행하는데요. 수강생 3명에 강사 1명, 4명이 넘어가면 1명 추가, 8명이면 3명의 선생님이 함께합니다. 무엇보다 수강생의 진도가 전부 제각각이에요. 때문에 ‘개인별 진도관리 카드’를 만들어 1:1로 지도, 수업의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2023 국제창업기능대회에 공방 참가자 전원이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대회 출전은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에요. 입상 자체만으로도 자신감을 얻고 목공에 더 몰입할 힘을 주거든요. 12월에는 나무를품다 자체적으로 미니 기능대회도 열 계획입니다. 못 박기, 톱질하기, 조이기 등 소소한 종목별 겨루기로 친목을 다지는 목적이죠. 이곳 출신들이 각자 공방을 꾸리더라도 서로 돕고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어울림의 자리를 많이 만들려고 합니다.

목공방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처음부터 다양한 분야에 뛰어들지 말고 선택과 집중을 하라고 강조하고 싶어요. 처음 공방을 창업할 때는 나만의 작품을 제작하는 걸 목표로 삼거든요. 그러다 잘 팔리지 않으면 체험이나 원데이클래스로 ?항을 틀죠. 여기서도 치열한 경쟁에 밀리면 마지막에 선택하는 게 교육인데요. 교육이야말로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버티기 쉽지 않아 결국 문을 닫게 됩니다. 처음부터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하나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무를품다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교육에 초점을 맞춘 만큼 높은 일단은 합격률을 자랑하는 교육원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최근 시험장에서 ‘나무를품다에서 왔으면 잘하겠네’라고 인정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해서 뿌듯했습니다. 실제로 ‘나무를품다’ 타이틀만으로도 업계에서 인정받는 공방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또한 목공업계가 폐쇄적인 면이 많은데요. 나무를품다 출신들은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시너지를 내고 싶습니다. 저는 기술뿐만이 아니라 경영·관리적인 측면까지 전수하는 인큐베이팅을 하고 싶거든요. 커리큘럼을 공유하면 서로 강사 지원도 가능하고요. 현재의 기반을 잘 닦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목공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목공학교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나무를품다

· 주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가좌로 141
· 전화 | 02-6956-1246
· 홈페이지 | https://blog.naver.com/mklove1111
· 주요 과정 | 목공예기능사과정(8회/월), 가구제작기능사과정(8회/월), 건축목공기능사과정(8회/월), 짜맞춤전문과정(16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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