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삶의 질을 높이자는 정부 주도의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 풀뿌리 경제를 책임지는 소기업·소상공인들은 고된 노동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여유를 찾기 힘든 이들에게 휴식은 마치 꿈만 같은 이야기다. 이에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는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휴식의 자리를 마련했다.
뜨거운 호응으로 성공적인 개최를 이루다
지난 8월 24~25일과 25~26일 두 차례에 걸친 1박 2일 동안, 경기 용인에 자리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은 전국 곳곳에서 모인 소기업·소상공인들로 북적거렸다. 지난 6월 성황리에 마무리된 ‘사업재기자를 위한 힐링캠프’에 힘입어 ‘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힐링캠프’가 개최되었기 때문이다. 중기중앙회는 치솟는 월세와 인건비에 주말과 휴일 구별 없이 일터에 묶여있는 소기업·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무료로 제공한 것이다.
참가자는 8월 3일부터 1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모집했으나 뜨거운 호응으로 조기 마감되었다. 이번 캠프는 1차 62명, 2차 71명 등 총 133명이 참가했으며, 가족경영인의 경우 가족도 동반 참석이 가능했다. 참가자들은 ‘業의 의미와 가치 찾기’, ‘일류기업으로 가는 길’ 등과 같은 생생한 강연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다지게 되었으며, 전통다도체험과 요가 등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진정한 휴식을 만끽했다.
요식업에 종사하는 한 참석자는 “잠깐의 휴식도 사치라고 느껴질 정도로 바쁘게 살아왔었는데, 그럼으로써 놓치고 사는 것들이 많았다”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힐링캠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가게를 운영하느라 아내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쉽지 않은데, 이번 기회에 아내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며 캠프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경영의욕 고취와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다
힐링캠프는 차이나린찐 ‘김학래’ 대표, MS비전컨설팅 ‘김대현’ 대표, 피투엠컨설팅 ‘김규리’ 대표 등 저명한 인사들이 강사로 나서 창업 노하우와 사업에 대한 가치를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다. 특히 ‘성공과 실패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친 방송인 김학래 씨는 뼈저린 실패의 경험을 딛고 중국 음식점으로 성공을 거둔 스토리를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소개하여 참석자로 하여금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연예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업가로 손꼽히는 그는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토대로 목숨 걸고 가게를 꾸려나갔더니 성공이 저절로 따라왔다“며 ”성공과 실패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으니, 현재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들은 철저하게 이유를 분석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BS ‘아침마당’, MBC ‘기분 좋은 날’ 등 각종 TV프로그램에서 소통전문가로 얼굴을 알린 김대현 씨는 ‘일류기업으로 가는 길’이란 주제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는 기업의 특징을 나열하며 성공을 불러오는 소통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선 가족과의 소통, 직원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며 “단순히 기술적인 스킬이 아니라, 서로 간의 진정성 있고 용기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형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業의 의미와 가치 찾기’라는 주제로 강의한 김규리 대표는 마음의 독소를 알아보는 체크리스트 작성하기, 나의 감정 표현해보기 등 단순히 보고 듣는 강연이 아닌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컬러를 통해 내 마음 들여다보기’ 활동은 컬러가 지닌 고유의 에너지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힐링 컬러를 찾아 스스로 치유하는 시간을 제공해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힐링과 재충전으로 業의 진정한 가치를 생각하다
이번 캠프는 성공 노하우가 담긴 유익한 강의는 물론이고 전통다도, 요가, 레크리에이션, 친교활동 등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여 참석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특히, 집중과 몰입을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알려준 요가체험은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이끌어냈다. ‘일상 속 건강관리’라는 주제로 요가수업을 진행한 권영미 강사는 “현재 내 몸과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지금 내가 무엇을,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집중해야 한다”며 “바른 호흡으로 동작을 따라 하다 보면 굳이 애쓰지 않아도 상념이 사라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권영미 강사의 지도에 따라 깊은 숨을 내쉬던 참가자들의 이마엔 어느새 송골송골 땀이 맺혀있었다. 요가체험을 마친 한 참석자는 “사업을 하다 보면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오늘처럼 오롯이 나를 어루만져 줄 시간이 필요했다”며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 이 느낌과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다”는 소회를 남겼다.
또한, 이른 아침 진행된 전통다도 체험은 그간 자신을 돌아볼 시간과 여유가 없었던 소기업·소상공인에게 진정한 휴식을 선사했다. 차가 우리 몸에 좋은 이유, 차를 다루는 마음가짐 등 다도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차를 어떻게 마시고, 대접해야 하는지 등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다도체험을 진행한 한국예절사협회 조현태 원장은 “차 한 잔 마주하면 교감이 일어나고 함께한 이와 소통이 이뤄진다”며 “그윽한 향기와 맛을 가진 우리의 차에 명상이 더해지면 이보다 더 좋은 힐링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도체험의 만족감을 드러낸 한 참가자는 “찻잎의 훈기를 들이마시고 차를 음미하는 시간 자체만으로 행복한 경험이었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전통다도를 실천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 Mini interview 1 참여 소감
마희정 대표 / ㈜두성
“ 사실 이번 캠프가 제게 얼마나 힐링을 줄지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왔었는데, 실제 참여해보니 유익한 강연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많은 위로와 활력을 얻었습니다. 저와 같은 소기업·소상공인들은 직원들의 복지에만 신경을 썼지, 정작 자신의 복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나도 관심을 받고 있구나’라는 소속감을 느껴서 좋았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회사를 이끌어나갈 자신감을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 Mini interview 2 강연 소감
김학래 대표/ 차이나린찐
“ 혹시 ‘힐링’하면 어떤 것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많은 분이 단순히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을 떠올리실 텐데요. 물론 그것들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지만, 오늘 캠프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진정한 힐링은 ‘다음 도약을 위한 재정비의 시간’입니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혹여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점검해보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또한, 나와 비슷한 실패를 겪은 이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김대현 소통전문가 / 한국가정문화연구소
“ 사람들은 지금 현재 제가 하는 사업을 보고 ‘성공한 CEO’라고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고되고 힘든 시련의 과정이 있었습니다. 지금 힘들어하고 계시나요? 정말 성공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비록 성공까지 가는 길이 멀고 힘들어도,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는 과정 자체를 즐겨보세요. 절망보다는 희망을 가지는 삶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늘 응원하겠습니다.”
+ Mini interview 3 참여 소감
안은주 교육팀장/ ㈜이십일세기미디어닷컴
“ 단순히 앉아서 듣는 강연보다는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습니다. 심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를 내지 못하는 소기업·소상공인분들이 1박 2일 동안 어떻게 하면 잡념 없이 잘 쉬다 가실지 고민했습니다. 다행히도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이 캠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시며 뜨거운 호응을 보여주셔서 뿌듯하고 감사했습니다. ”
글 김청미 사진 조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