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감1

꽃배달부터 이끼까지
늘 도전이죠

한국생화랜드 진장명 대표
한국생화랜드

꽃과 함께한 세월이 어느덧 35년, 친구 따라 호기심에 접한 꽃과 나무가 평생의 업이 될 줄이야. 한국생화랜드(www.flowerq.co.kr) 진장명 대표는 여전히 열정이 넘친다. 광주를 거점으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국 배송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펼치고, 하우스 두 동에는 꽃과 나무를 정성스레 가꾸는 중이다. 최근에는 이끼로 작품을 만드는 일에 푹 빠졌다. 열정을 잃지 않고 늘 새롭게 도전하는 모습은 플라워디자인사범1급, 원예인테리어전문가1급, 플로리스트전문가1급, 반려식물관리사1급, 이끼정원전문가1급 등 다채로운 자격증이 증명한다. 안주하지 않고 새로움을 찾아 나서는 그의 바지런함이 시들지 않고 생생한 꽃과 나무의 비결이 아닐까 싶다.

꽃과 나무 그리고 이끼

꽃과 나무를 가꾸는 남자로 36년 한길을 걸어오셨습니다. 어떻게 원예·화훼 분야에 발을 디디게 되었나요?
우연이었어요. 친구가 아는 형님이 운영하는 꽃집에서 일하고 있어 자주 놀러 갔거든요. 어느 날은 주문이 많이 들어왔는데 일손이 부족하다며 분주하더라고요. 그래서 무슨 용기인지 제가 한번 해보겠다고 나서 조그만 화환을 제작했어요. 완성된 화환을 본 형님이 정말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셨는데 그 말이 마음에 깊이 박혔어요. 기존에 하던 일과는 새로운 느낌이더라고요. 이후 꽃집에 수시로 가서 배우기 시작했어요. 꽃도 꽂고, 웨딩 부케도 만들고, 분갈이도 하고요. 계속해서 재미있더라고요. 이게 내 일인가 싶어 책도 보고, 현장도 익힌 후 88년, 스물세 살에 제 가게를 열게 되었습니다. 아시아극장 근처였는데 주변에 예식장이 많았거든요. 주말이면 부케만 20개 정도 만들었어요. 당시 부케는 크기가 상당했거든요. 잠도 못 자고 바쁘게 운영했습니다.

현재는 전국 배송망을 기반으로 한 한국생화랜드를 이끌고 계시죠?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전국 네트워크 방식을 도입한 꽃배달 서비스였어요. 지역별로 역량 있는 업체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특히 시간 약속이 중요한 만큼 실력은 물론 믿고 맡길 수 있는 업체를 엄선했습니다. ‘이 지역은 누구누구가 최고지’라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좋은 꽃과 나무를 전국에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온라인 몰을 갖췄습니다. 물론 광주권역은 제가 책임지고 있습니다. 꽃다발, 화환, 난, 대형화분, 미니화분 등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른 매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시나요?
좋은 꽃과 화분은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단, 감각은 뒤지면 안 됩니다. 항상 최신 트렌드에 깨어 있어야 합니다. 선호하는 수종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화분 디자인도 눈여겨보고, 화분을 꾸며주는 피규어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있어요. 그렇다고 너무 앞서가서도 안 돼요. 전국에서 모두 따라갈 수 있어야 하니까요. 광주에서는 100평 정도 되는 하우스 2동을 운영 중인데 규모가 크니 다양한 종류의 화분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실 화분이나 꽃은 선물로 사는 경우가 많거든요. 구매하시는 손님에게 ‘꽃집에 오는 작은 즐거움입니다’라며 작은 화분을 드리면 정말 좋아하세요. 작은 제품이지만 본인이 가지고 있으면서 계속 생각이 나지 않겠어요. 그렇게 재방문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꽃이 프러포즈, 생일, 결혼기념일, 졸업 등 기념일에 마음을 전하는 역할을 하잖아요. 이에 맞는 다양한 멘트를 준비해 손님들이 마음을 더욱 진정성 있게 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꽃과 나무를 취급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온도·환경 관리가 쉽지 않아요. 겨울에는 추위에 약한 애들 때문에 난방비가 많이 나오고 여름에는 고온에 약한 애들을 따로 관리해줘야 해요. 특히 난이 까다로워 여름에 좋은 난 찾기가 쉽지 않거든요. 이를 위해 18~20도를 항상 유지하는 난실을 따로 만들 예정입니다. 진열도 손님 눈높이에 맞춰 허리 높이 정도에 비치해두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끼에 빠져들었다고 들었습니다.
늘 새로운 걸 배우고 받아들이는데 지난해 이끼 강의를 듣고 푹 빠져 자격증까지 땄습니다. 그동안 이끼가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공기 정화 기능이 뛰어나고, 예술적으로 가꿀 수 있는 점이 부각되어 최근 이끼 단독으로 또 하나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끼를 그림처럼 작품화하는 작업에 푹 빠졌습니다. 이끼의 생명력과 공기 정화 능력을 살려 액자화하는 게 특징으로 물을 주지 않고도 영구 보존할 수 있거든요. <이끼의 재발견>이라는 이름으로 광주시청, 전남도청 등에 전시했는데 반응이 정말 뜨거웠죠. 생명력 가득한 이끼 그림을 더 다양하고 멋지게 선보이고 싶습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멘토로도 활동하고 계십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을 통해 관련 분야의 멘토 신청이 들어오면 연결이 되는데요. 상담 내용은 다양해요. 온라인 쇼핑몰 운영에 관한 고민을 상담하는 분도 있고, 꽃바구니 제작이 약한데 이를 보완할 방법을 문의하는 분도 계시죠. 30년 넘게 현업에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맞춤형 해법을 전해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와 꿈이 궁금합니다.
사실 원예·화훼 업종이 경기를 타는 분야라 시장 상황이 좋지만은 않아요. 배달비 상승도 악재로 꼽히고요. 하지만 어려운 상황은 늘 있었죠. 제 돌파구는 힘들 때일수록 새로운 걸 개발하는 것입니다. 경쟁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게 핵심인데, 그게 이끼입니다. 전국 꽃배달 서비스는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이끼를 소재로 더 다양한 대작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끼로 만든 그림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한국생화랜드

· 주소 | 광주 서구 하남대로 574
· 전화 | 1566-8116
· 온라인몰 | www.flower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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