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한국미의 레이어 - 저자. 안현정 -
책소개
문화재와 현대 작가의 기념비적인 만남!
한국의 아름다움이 응축된 K-Art는 이제는 마냥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키워드가 아니다. Art에 K를 붙인 만큼 현재 K-Art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서 우리는 한 가지 물음을 던지게 된다.
'한국미란 무엇인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다는 한국미는 무엇이길래 저렇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걸까?'
한국미를 떠올리면 다양한 것이 떠오르지만 크게는 하나의 주제로 귀결된다. 바로 전통. 하지만 한국미는 역사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 안현정은 한국미를 '이 땅에 살며 스미듯 이어온 한국인의 독특한 활력'이라 말하며 과거에만 있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이어져 현재까지도 활발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미의 레이어』는 한국미란 무엇인가에 대해 일반적으로 모호한 개념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26점의 문화재와 26명의 현대 작가를 매칭해 보다 많은 사람이 한국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부제인 눈맛의 발견은 예술 작품을 대할 때 '눈맛' 즉,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독자 스스로 키울 수 있도록 '눈맛의 발견' 챕터를 넣어 일상 속에서 '눈맛'을 발견케 한다. 과거-현재-미래를 관통하는 그야말로 '한국미스럽게' 다가간 『한국미의 레이어』. 분청사기, 달항아리, 고려불화, 달마도, 창령사터 나한상, 미인도, 창덕궁 인정전 등 26점의 문화재를 김근태, 최영욱, 신제현, 한상윤, 신미경, 김미숙, 하태임 등 26명의 유명 현대 작가와 연결해 책을 통해 과거에서부터 현대 그리고 미래까지 뻗어나가는 '한국인의 독특한 활력'을 만날 수 있다.
책 속으로
P.6 「들어가며: 전통미술 열풍, 한국미로 거듭난 K-Art」 중에서
미술은 수많은 인구와 막대한 사회 자본을 유지하고 운용할 수 있는 경제 대국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이제는 거대한 문화 용광로 속에서 제3국 혹은 소수 가치의 독창성이 더 인정받는 시대가 되었다.
P.99 「국보·보물 번호가 사라졌다. '유물번호-건희'란?」 중에서
본래 소장품번호는 유물의 출처, 소장처로의 유입 경로 등을 드러내는 단어와 임의로 부여하는 숫자를 합해 정한다. '백자 철화 포도원숭이문 항아리'의 소장품번호는 '본관 2029'다. '본관'은 조선총독부박물관에서 인수했다는 의미다. 기증품의 경우에는 '증'으로 표시하지만 기증의 의미가 클 때는 기증자의 호(號)가 자주 활용된다. 4,900여 점을 기증한 이홍근 선생의 기증품에 '동원'을 사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즉, 소장품번호를 붙이는 방식은 교과서적인 원칙이 정해져 있지 않고,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이렇게 들어온 문화재들은 '유물 등록'이란 절차에 따라 정식 소장품으로 관리된다.
P.131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이세현, 실경과 붉은 산수의 심경」 중에서
가장 한국적이고도 민족적인 화풍의 시대, 겸재 정선(謙齋 鄭歚, 1676~1759)이 만들어낸 실경산수화는 한국에 존재하는 주체적 산수에 감화되어, 중국식 관념 산수화를 바탕 삼아 실제로 보고 느낀 생생한 시각 경험을 화폭에 담아낸 것이다. 화면과 나를 일체화시키는 농도 짙은 기운생동은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에서 제힘을 발휘한다. 이는 겸재 정선이 비 내린 뒤의 인왕산을 그린 실경산수화다. 리움미술관이 소장했던 이 작품은 '이건희 컬렉션'의 기증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번호 건희 1번'으로 불리게 되었다.
P.238 「한국화의 아용아법, 황창배를 요청하다」 중에서
미술은 인간 내면을 향했을 땐 치유와 감상을 목적으로 하지만, 사회를 향했을 땐 현장을 고발하는 르포가 되어 시대의 내밀한 현상을 스스럼없이 고발한다. 그렇게 화가들은 시대가 내팽개쳐버린 양심과 도덕을 그림 안에 고발함으로써 우리 삶의 올바른 길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P.367 「창덕궁 인정전과 하태임, 단청과 컬러밴드의 '어진 균형'」 중에서
단청이란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 등의 기본색을 배색하여 간색(間色: 중간색)을 만드는데, 건축물의 영구 보존과 주요 건축자재로 쓰이는 소나무의 강한 목질과 결의 갈라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장 방법으로 고안되었다. 단청의 특별한 색과 문양은 옛 원시 사회에서부터 주술적인 의미와 조화를 부여해 궁궐의 장엄함과 품격을 높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단청은 자연과 우주 그 자체를 의미한다. 오채(五彩)는 오행(五行)으로 이어져 방위의 중앙과 사방을 기본으로 삼고, 여기에 사신(四神) 사상을 도입하여 '전세-현세-내세'의 종교적 사상을 연결하였다. 청색은 '목(木)-봄(春)-동(東)'을, 적색은 '화(火)-여름(夏)-남(南)'을, 황색은 '토(土)-토용(土用)-중앙(中央)'을, 백색은 '금(金)-가을(秋)-서(西)'를, 흑색(黑色)은 '수(水)-겨울(冬)-북(北)'을 상징한다.
P.386-387 「에필로그: 눈맛의 발견, 시간의 빗장을 여는 커넥터」 중에서
이렇듯 성공적인 전통 콘텐츠의 개발은 국내뿐 아니라, 국외까지 우리 문화예술의 힘을 널리 전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오늘날 현대 예술의 발전은 전통 예술혼의 계승과 혁신을 차치하고서는 생각할 수조차 없다. 전통예술의 풍부한 내용과 다양한 표현 형식은 이미 '한류(韓流)'라는 용어로 아시아에서만 국한됐던 가치를 넘어 이제는 'K-Drama'·'K-Pop'·'K-Culture'라는 용어로 대체되면서 세계화를 이루고 있다.
원본 자료
- 출처: 예스24(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0325689)
- 메인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https://www.museum.go.kr/site/main/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