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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누보의 상징이 된 '르 스틸 무하(le style mucha)'의 환상적인 예술 세계 한국-체코 수교 35주년 특별전 <알폰스 무하: 빛과 꿈>展
예술 작품으로 평화 수립에 기여한 알폰스 무하의 저력
체코 공화국 남모라비아 지방의 작은 마을 이반치체에서 태어난 알폰스 무하는 자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체코 예술가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이름은 20세기 전환기에 근대 디자인의 토대를 마련한 국제적 예술운동인 아르누보(Art Nouveau)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무하는 1890년대 파리에서 제작한 포스터로 시각 예술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매혹적인 여성상, 혁신적인 타이포그래피, 그리고 치밀하게 계산된 화면 구성을 결합함으로써 단순한 미적 아름다움을 넘어 대중과 소통하는 강력한 시각 언어를 완성하였다. 이러한 독창적인 양식은 '르 스틸 무하(le style Mucha: 무하 스타일)'로 불리며 아르누보의 대표적 상징이 되었고, 현대 광고예술과 시각문화의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비록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한 국제적 예술가였으나, 무하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체코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반치체에서의 어린 시절과 빈·뮌헨에서의 수련기를 거쳐 1904년 《뉴욕 데일리 뉴스》로부터 '세계 최고의 장식 예술가'라 불리기까지, 그의 예술의 중심에는 언제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에 있던 조국의 정치적·문화적 자주성을 향한 비전이 놓여 있었다. 그가 귀국 후 완성한 후기 대작 《슬라브 서사시》는 그 비전의 결실이자 예술적 사명의 정점이었다. 무하는 예술의 보편성과 소통의 힘을 믿었으며, 그 힘을 통해 식민과 전쟁으로 분열된 슬라브 민족의 정신적 통합과 평화에 기여했다.


이번 전시 <알폰스 무하: 빛과 꿈>은 무하의 예술적 업적을 재조명하며, 그가 현대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로 확립한 위상과 비전 있는 예술가로서의 철학적 발전 과정을 탐구한다. 무하 트러스트 소장품 중 약 150여 점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의 전반부는 파리 시절의 경력을 다루며, 프랑스의 전설적 배우 사라 베르나르와의 협업을 조명한다.



전시의 후반부는 무하가 파리 예술계를 떠나 조국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귀국한 이후의 작업 세계를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그 정점에 위치한 《슬라브 서사시》(섹션 5)는 슬라브 민족의 역사를 그린 스무 점의 기념비적 연작으로서 무하의 예술적 사명과 인류적 비전이 완성된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무하의 다층적 성취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며, 예술사 속에서 그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알폰스 무하: 빛과 꿈>展 INFORMATION
- 기간 2025년 11월 8일(토) ~ 2026년 3월 4일(수)
- 장소 더현대 서울 ALT.1(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대로 108 6층)
- 시간 월, 화, 수, 목 10:30~20:00(입장 마감 19:00) / 금, 토, 일 10:30~20:30(입장 마감 19:30) / * 백화점 휴점일 휴관(매월 1회)
- 티켓예매 NOL티켓, 카카오톡예약하기, 티켓링크, 네이버예약
- 문의 credeactsplan@gmail.com
사진 제공: (주)액츠매니지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