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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안내

고도에서 만난 역사와 문화의 품격있는 컬래버레이션 부여, 오래된 시간이 빚은 찬란한 미래

시간은 무심히 그냥 흘러가지 않는다.
사람의 일생보다 몇 곱절 더 긴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이고 있는 도심의 풍경에는 지난 시간이 새겨놓은 다채로운 기억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한 시절 한 나라의 부흥을 품고 있는 고도는 더욱 선명한 시간의 흔적이 남겨진다. 그래서 그곳에는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찬란하게 일렁인다. 절정의 순간 신기루처럼 사라진 백제의 찬란한 순간을 기억하게 하는 부여가 바로 그런 곳이다.

전통의 미학을 머금고 백제문화의 중심지에 우뚝 선 복합리조트, 롯데리조트부여

롯데리조트부여 전경(1)

리조트의 이미지는 그곳이 자리한 지역의 이미지를 수용하기도 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 리조트는 분명한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어 찾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롯데리조트부여가 바로 그런 곳이다. 1400년 전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우던 백제 역사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건립한 한국 최대 규모의 역사테마파크인 백제문화단지 바로 앞에 자리한 롯데리조트부여는 입지의 특징을 최대한 살렸다.

백제의 섬세한 미의식과 예술 감각을 이어받아 리조트 건축에 투영한 롯데리조트부여는 오방색의 디자인을 곁들인 현대식 건물 앞에 웅장하게 놓인 전통적인 기와가 인상적이다. 특히 이곳은 백제문화단지 등의 주변 관광지와 인접하고, 프리미엄 아울렛이 같이 있어 관광과 쇼핑을 모두 아우르는 복합리조트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리조트 앞으로 다른 건물이 가려져 있지 않아 탁 트인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롯데리조트부여만의 매력이다. 자연과 역사, 문화의 숨결을 온전히 호흡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쿠아가든과 야외 바비큐장, 격조 있는 다이닝 공간, 오감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호캉스를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또한 펫프렌들리 객실도 운영하고 있어 펫팸족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요즘, 이들의 니즈도 충족시켜준다. 머무는 것만으로도 고도 백제의 고고한 기품을 느낄 수 있는 공간, 롯데리조트부여. 머물수록 좋아지는 공간이기에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체류형 여행인 '한 달 살기'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리조트부여 전경(2)
롯데리조트부여 전경(3)
롯데리조트부여 아쿠아가든 전경(1)
롯데리조트부여 객실 전경(1)

#01 부소산성과 관북리 유적지

백제 마지막 왕도 사비를 수호한 산성, 부소산성과 관북리 유적지

부소산성과 일대에 구성되어 있는 관북리 유적지는 부여군 북부에 위치한 백제시대 유적으로 찬란했던 백제의 마지막 유적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부여의 진산인 부소산 일대에는 번성했던 백제의 왕도답게 낙화암, 백화정, 사자루, 반월루, 궁녀사, 고란사, 부소산성, 영일루 등 다양한 문화유적지가 남아 있다. 더불어 백제의 마지막 충신인 성충, 흥수, 계백을 기리는 삼충사, 곡식 창고 터였던 군창지, 수혈병영지 등 백제의 유적이 매우 많아 천천히 둘러보며 화려하게 꽃피운 백제의 역사를 더듬어 볼 수 있다. 부소산성은 백제시대에는 사비성, 소부리성으로 부른 것으로 짐작되지만, 산성이 위치한 산의 이름을 따서 부소산성으로 불리고 있다. 지금은 천천히 걸으며 백제를 추억하기에 좋은 둘레길처럼 조성이 되어 있어 오랜 시간 그곳에 뿌리 내린 소나무 숲의 호위를 받으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한참을 따라 걸으면 작은 사찰인 고란사에 닿아 한 번 마시면 3년이 젊어진다는 전설이 담긴 맛있는 약수를 한 모금 맛보고 낙화암에 세운 백화정에 올라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을 감상할 수 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백제의 영화로운 시절을 함께했을 부소산성의 다양한 유적들은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져 그 모습을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애틋하게 한다. 특히 부소산성의 산책로는 '22세기를 위하여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에 선정되기도 했을 만큼 서정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부소산성 아래에 위치한 드넓은 부지인 관북리 유적은 그동안의 발굴 결과 도로 유적, 배수시설 유적, 토기 등이 출토되어 현재 왕궁지로 추정되고 있다.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은 백제의 비밀스러운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가치를 인정받아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에도 포함되어 있다. 천천히 둘러보면서 그려보는 백제의 전성기. 부소산성이기에 여행의 상상력까지 펼쳐볼 수 있다.

백화정(1)
관북리 유적지(1)
  • 위치 충남 부여군 부여읍 부소로 31
  • 문의 041-830-2884

#02 국립부여박물관과 신동엽문학관

찬란히 꽃피운 문화대국의 자부심을 관통해 시인의 노래까지, 국립부여박물관과 신동엽문학관

부여는 작은 소도시지만 관광 콘텐츠만큼은 풍성한 곳이다. 바로 백제의 문화유산을 그대로 품고 있는 까닭이다. 예술적인 감각이 남달랐던 백제는 융성한 문화를 꽃피운 문화 부국이었다. 그 흔적을 좇아 걸으면 국립부여박물관에 닿을 수 있다. 유물 1만 1,6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는 국립부여박물관의 백미는 바로 국보로 지정된 백제금동대향로와 '미스 백제'라는 별명이 붙은 국보 금동관세음보살입상이다. 그 밖에도 백제시대의 화려한 문화를 가늠할 수 있는 수없이 많은 전시품이 시선을 끌고 박물관 로비에서는 소장유물을 테마로 한 실감영상을 상영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공간이 크지는 않지만 오롯이 백제 속으로 걸어 들어가 찬란했던 그 시대를 감상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백제금동대향로는 섬세하기 이를 데 없는 조각으로 감탄사를 자아낸다.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고,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다'는 말로 대변되는 백제 문화유산 중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하는 것이 바로 백제금동대향로라고 할 수 있다. 백제금동대향로는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웅크린 용이 연꽃과 겹겹이 포개진 산을 떠받치는 형상이고 꼭대기에는 턱 밑에 여의주를 품고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날개를 편 봉황이 서 있다. 좀처럼 발길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섬세하고 아름답기 이를 데 없는 이 하나의 문화유산으로 백제의 미적 감각이 얼마나 수준 높았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백제금동대향로(1)
금동관세음보살(1)
국립부여박물관(1)
  • 위치 충남 부여군 부여읍 금성로 5(국립부여박물관)
  • 문의 041-833-8562

인접한 곳에는 부여 출신의 시인 신동엽 작가를 기념하는 문학관이 있다. <껍데기는 가라>라는 시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동엽 시인은 짧은 생을 사는 동안 저항시인으로서 뜨거운 문학 열정을 불태웠다. 시인이 생애 대부분을 머물며 작품을 구상하고 창작했으며 신혼생활을 한 생가와 '신동엽길'로 조성된 460m 정도 되는 실제 신동엽 시인이 자주 거닐었던 골목이 문학관과 함께 있다. 일종의 신동엽 벨트처럼 조성된 이곳을 둘러보면 부여가 시인에게 어떤 존재였으며, 부여군이 시인을 얼마나 자랑스럽게 여기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문학관에는 신동엽 시인의 육필 원고와 700점이 넘는 손편지, 수많은 사진과 책 등이 가득 전시되어 있는데 모두 유족이 기증한 것으로 시인의 일생이 그대로 재조명되어 있다. 덕분에 시인의 감성을 호흡하며 부여의 추억을 갈무리할 수 있다.

신동엽문학관(1)
  • 위치 충남 부여군 부여읍 신동엽길 12(신동엽문학관)
  • 문의 041-833-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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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이 소복하게 담긴 연잎밥 한정식

연잎밥 사진

부여에는 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깃든 궁남지가 있다. 이곳은 여름이면 온통 연꽃으로 뒤덮일 정도로 연이 가득하다. 그래서일까? 부여에는 곳곳에 연잎밥을 같이 내어주는 푸짐한 한상차림 한정식집이 있다. 영양까지 가득 담은 은은한 연잎 향이 느껴지는 연잎밥 한정식은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미식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카페 수북로 1945

카페 수북로 1945 사진

시간이 멈춘 듯 오래된 풍경을 간직한 부여 규암마을 일대는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새로운 문화 에너지를 품어내고 있다. 덕분에 공예축제를 벌이기도 하고, 예스러운 분위기를 간직한 골목 사이사이에 저마다의 개성이 가득한 카페와 맛집, 책방 등이 둥지를 트고 있다. 그 중 수북로 1945는 예쁜 정원과 근사한 목조주택, 그리고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가 더해져 핫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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